LA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로 넘어와 공항 앞 힐튼 호텔에서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났다.
다시 돌아온 시애틀에서의 첫 일정으로 정한 곳은 바로 공항 근처 터킬라(Tukwila) 지역에 위치한 시애틀 비행기 박물관(The Museum of Flight)이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항공과 비행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국 서부에서 여긴 무조건 가봐야 한다”고 점찍어 두었던 곳이다. 다운타운에서는 거리가 제법 먼 편이지만, 공항 근처에서는 우버로 약 13분이면 닿는 가까운 거리라 다운타운으로 짐을 옮기기 전 오전에 다녀오기로 동선을 짰다.
항공 팬들의 성지: 시애틀 비행기 박물관 (The Museum of Flight)
호텔 로비로 내려와 체크아웃을 하고 큰 짐은 잠시 보관해 둔 채 가벼운 몸으로 길을 나섰다.

우버를 타고 1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시애틀 비행기 박물관!
입구 광장에 들어서자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국기가 펄럭이며 방문객을 반겨주고 있었다.

시애틀 항공 박물관 (The Museum of Flight) 관람 정보
- 위치: 9404 E Marginal Way S, Seattle, WA 98108 (보잉 필드 공항 인근)
- 운영 시간: 매일 10:00 - 17:00
- 특징: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 비영리 항공우주 박물관이자 보잉의 발상지. 실제 우주선 캡슐, 초음속 콩코드, 역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등 전설적인 실물 항공기 175대 이상 전시
- 공식 홈페이지: museumofflight.org
사실 시애틀 북쪽 에버렛(Everett)에 위치한 대규모 보잉 조립 공장 투어도 유명하지만, 당시 코로나 영향으로 공장 내부 투어가 중단되어 있었기에 실물 기체들을 직접 만지고 타볼 수 있는 이곳 비행기 박물관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우주 갤러리: 실제 우주를 다녀온 유인 캡슐
실내 전시관의 우주 갤러리(Space Gallery)로 들어서자 압도적인 스케일의 우주 탐사선 모형과 실제 부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폴로 우주 비행사들이 훈련할 때 사용했던 실물 사령선 내부의 무수한 스위치와 계기판 디테일.

그리고 그 옆에는 실제 우주 임무를 완수하고 대기권 재진입 시 발생하는 수천 도의 마찰열을 견뎌내며 지구로 귀환한 실제 승무원 캡슐(Crew Module)이 그을린 흔적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책이나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역사의 한 장면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소름이 돋을 만큼 신기했다.
에비에이션 파빌리온: 콩코드, 에어포스원, 보잉 787 드림라이너
실내 전시를 지나 야외에 거대하게 조성된 지붕형 전시장인 에비에이션 파빌리온(Aviation Pavilion)으로 걸어 나갔다. 이곳이야말로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이라이트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항공 역사의 전설, 영국항공 콩코드(British Airways Concorde G-BOAG) 실물 기체!
음속의 2배(마하 2)로 대서양을 3시간 만에 주파하던 날렵한 초음속 델타익 날개와 가변 노즈콘의 자태는 실물로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우아하고 웅장했다.

그 옆에는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닉슨 등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실제로 탑승했던 최초의 제트 전용기 에어포스원(Air Force One - Boeing 707 SAM 970)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첫 보잉 727 여객기가 나란히 도열해 있었다.

최신 탄소 복합재 기술로 제작되어 오늘날 전 세계 하늘을 누비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Boeing 787 Dreamliner) 시제기 3호기도 압도적인 거대한 엔진을 뽐내며 전시되어 있었다.

박물관 도로 바로 건너편 활주로는 킹 카운티 국제공항이자 보잉 필드(Boeing Field)로, 갓 생산된 보잉 여객기들의 시험 비행과 고객사 인도가 이뤄지는 보잉 공장 건물이 바로 마주 보고 있었다.
비행기나 항공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 종일 머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가볍게 둘러보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3~4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다운타운 입성 & 크라운 플라자 시애틀 체크인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다시 공항 힐튼 호텔로 돌아가 맡겨둔 캐리어를 찾았다. 그리고 경전철(Link Light Rail)을 타고 시애틀 다운타운의 중심인 웨스트레이크/유니버시티 역으로 향했다.

역 밖으로 나오자 어느덧 저녁이 되어 해가 지고 있었다. 가로수 나무마다 따뜻한 꼬마전구 불빛이 환하게 수놓아진 유니버시티 스트리트(University St)를 마주하니, 며칠 전 떠났던 시애틀의 낭만적인 밤거리 풍경이 다시 온몸으로 느껴졌다 ㅎㅎ
이번에 시애틀에서 2박을 머물 숙소는 다운타운 중심가에 위치한 크라운 플라자 시애틀 - 다운타운(Crowne Plaza Seattle - Downtown)이다.
체크인을 하려는데 호텔 보증금(디퍼짓)이 200달러였다. 여행 막바지라 체크카드에 남아있던 달러 잔고가 빠듯해서 비상금으로 챙겨두었던 현금 200달러를 내고 무사히 키를 받았다. 해외여행 시 비상금 현금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절감한 순간이었다 ㅋㅋㅋ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 객실로 올라와 문을 여는 순간, 깔끔하고 넓은 방 구조에 피로가 싹 가셨다!


넓은 워킹 데스크와 소파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푹신한 킹사이즈 침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침구류 상태도 뽀송뽀송하고 방 안도 아주 쾌적해서 이번 3주간의 미국 서부 여행 동안 묵었던 호텔들 중 손에 꼽을 만큼 만족스러운 객실이었다.
서브웨이 야식 & 귀국 준비 PCR 예약
객실에서 짐을 풀고 잠시 누워 쉬다 보니 어느덧 밤 10시가 넘어가고 배가 몹시 고파왔다.
밤늦은 시애틀 시내 길거리를 혼자 오래 돌아다니기엔 치안이나 노숙자들이 살짝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호텔 바로 옆 건물에 불이 켜진 서브웨이(Subway) 매장을 발견하고 쏜살같이 들어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탈리안 비엠티(Italian B.M.T.) 풋롱(30cm) 사이즈로 주문!
직원분께서 양상추와 토마토, 올리브 등 채소를 정말 빵이 안 닫힐 정도로 듬뿍듬뿍 얹어주셨다. 미국 사람들은 정말 음식 양과 소스 인심 하나는 화끈하다 ㅋㅋㅋ

호텔 방으로 돌아와 샌드위치에 시원한 제로 콜라를 곁들여 늦은 저녁 겸 야식을 든든하게 먹었다.

야식을 먹으면서 스마트폰으로 며칠 뒤 한국 귀국을 위한 필수 절차인 출국 전 48시간 이내 COVID-19 PCR 검사 예약을 진행했다.
시애틀 시청(City of Seattle)과 연계된 큐레이티브(Curative) 드라이브스루/워크인 무료 검사소 예약을 꼼꼼히 잡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UW 메디슨 검사소 정보까지 확인해 두었다. 예약 확인 메일들을 받고 나니 귀국 준비의 가장 큰 산 하나를 넘은 것 같아 마음이 한결 놓였다.

객실 불을 끄고 창문 커튼을 열자, 시애틀 마천루 빌딩 숲의 화려한 불빛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시애틀. 푹 자고 내일부터는 시애틀 시내를 여유롭고 깊이 있게 다시 누벼볼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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