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일정상 오후 비행기를 타고 다시 시애틀로 돌아가야 했기에 오전 시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LA에 와서 “여긴 진짜 무조건 가봐야지” 했던 명소들 중 몇 군데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마저 안 보고 떠난다면 한국에 돌아가서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아침 일찍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둔 채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LA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언덕 위의 성: 그리피스 천문대

쾌청한 캘리포니아 하늘 아래 우뚝 솟은 그리피스 천문대와 천문학자 기념탑 잔디광장 전경

언덕길을 한참 올라 도착한 그리피스 천문대!

영화 <라라랜드>에서 주인공 세바스찬과 미아가 왈츠를 추며 밤하늘의 별 사이로 날아오르던 바로 그 낭만적인 장소다. 사실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보랏빛 노을과 LA 도심 전체가 반짝이는 백만 불짜리 야경이지만, 저녁 비행기 일정 때문에 해가 쨍쨍한 아침 낮 시간대에 찾게 되었다.

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그리피스 천문대 중앙 본관 파사드

하지만 낮에 오는 것도 그 나름대로의 큰 매력이 있었다. 밤에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천문대의 우아한 아르데코(Art Deco) 양식 건축 디테일이 한눈에 들어왔고, 무엇보다 붐비는 인파 없이 한적하고 쾌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서 있는 천문대 서쪽 돔 관측소

갈릴레이, 뉴턴 등 위대한 천문학자 6인의 조각상이 새겨진 천문학자 기념탑(Astronomers Monument)

광장 중앙에는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케플러, 뉴턴 등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들을 기리는 천문학자 기념탑(Astronomers Monument)이 우뚝 솟아 있었다.


탁 트인 전망: LA 도심 마천루와 할리우드 사인

천문대 야외 테라스 난간으로 다가가자 입이 떡 벌어지는 파노라마 뷰가 펼쳐졌다.

클래식한 아치 회랑과 코인 망원경 너머로 펼쳐진 LA 다운타운 스카이라인

천문대 야외 전망 데크에서 시원한 전망을 감상하는 방문객들

앞을 바라보면 저 멀리 LA 다운타운의 높은 마천루 빌딩 숲과 광활한 분지 평야가 지평선 끝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뒤쪽 산등성이로 고개를 돌리자…

마운트 리(Mount Lee) 언덕 능선 위에 선명하게 자리 잡은 상징적인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

영화와 미디어에서 수없이 보았던 전설적인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원래는 할리우드 사인 바로 근처까지 올라가는 숨은 트레킹 뷰포인트(Lake Hollywood Park 등)를 폭풍 검색해서 계획에 넣어두었지만, 시간 부족으로 직접 가지 못해 내심 아쉬웠는데 이렇게 천문대에서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서 아쉬움이 싹 씻겨 내려갔다 ㅎㅎ


천문대 외관 둘러보기 & 방문 팁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정문 입구의 클래식한 부조와 디자인

구글 지도에 안내된 그리피스 천문대 위치 및 요일별 운영시간 정보

천문대 외곽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하얀 석조 난간과 계단길

그리피스 천문대는 1935년에 완공되어 2000년대 초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쳤다고 한다. 이 높은 산꼭대기에 이런 거대하고 아름다운 석조 관측소를 1930년대에 지었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건물 내부에는 푸코의 진자(Foucault Pendulum), 테슬라 코일, 행성 모형 전시관, 그리고 천체 투영관(Samuel Oschin Planetarium) 등 볼거리가 정말 풍성하다. 내부 전시관은 무료 입장이지만, 요일별로 오후 12시나 주말 오전 10시에 오픈하므로 방문 전 운영시간을 꼭 확인하고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그리피스 공원 정류장 근처에서 귀여운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주민들

공식 웹사이트에 공지되었던 실내 입장 규정 및 운영시간 안내

전망 구경을 마치고 다시 다운타운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공원으로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현지 주민들이 여럿 보였다. 순하고 애교 많은 강아지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밤의 황홀한 야경이나 내부 천체 투영관 쇼는 보지 못했지만, 눈부신 캘리포니아의 아침 햇살 속에서 LA 전체를 품에 안은 듯 내려다본 이 풍경만으로도 산꼭대기까지 올라올 가치가 충분했던 시간이었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 맡겨둔 캐리어를 찾고, 다음 도시 시애틀로 넘어가기 위해 LAX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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