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미국 서부 여행기도 20편에 접어들었다.

LA 여행 3~4일 차 아침, 본격적인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누나의 심부름을 해결하러 나섰다. 누나가 배스 앤 바디 웍스(Bath & Body Works)에서 바디 로션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ㅋㅋㅋ 마침 숙소 근처에 예전에 파이브가이즈 버거를 먹으러 갔던 복합 쇼핑몰(FIGat7th)이 있어서 그쪽으로 향했다.


배스 앤 바디 웍스 심부름 & 멘도시노 팜스 브런치

LA 다운타운 쇼핑몰 내 배스 앤 바디 웍스 매장 입구 전경

알록달록 다채로운 향기의 로션과 바디워시가 가득 진열된 매장 선반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기분 좋은 향기가 코를 찔렀다. 바디로션과 핸드크림, 향초 종류가 어찌나 많던지 눈이 핑핑 돌았지만, 누나가 콕 집어 요청한 제품을 찾아 결제 완료!

심부름을 끝내고 나니 배가 슬슬 고파져 몰 안에 있는 멘도시노 팜스(Mendocino Farms)로 갔다.

치즈와 신선한 속재료가 듬뿍 들어간 브런치 샌드위치와 시원한 아이스 음료

예전 시애틀 여행 때 먹고 완전히 반했던 샌드위치를 다시 주문해 브런치를 즐겼다.

시애틀은 쌀쌀해서 따뜻한 음료를 마셨지만, 캘리포니아의 LA는 햇살이 화창하고 따뜻하니 시원한 아이스 음료로 선택했다 ㅎㅎ 바삭하게 구워진 빵 사이에 녹아내린 치즈와 속재료의 조합이 진짜 예술이다. 멘도시노 팜스 샌드위치는 미국 갈 때마다 꼭 챙겨 먹어야 할 인생 샌드위치다.


LA 최고의 부촌: 베벌리힐스(Beverly Hills)로 이동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버스에 올라 오늘 하루의 메인 목적지로 향했다.

그곳은 바로 세계적인 부와 명예의 상징, 베벌리힐스(Beverly Hills)!

할리우드 스타들과 유명 영화감독, 세계적인 슈퍼 리치와 셀럽들이 모여 사는 LA 최고의 부촌이다. 버스에서 내려 발을 디디자마자 이전까지 지나왔던 LA 시내와는 공기부터가 전혀 달랐다. 거리에 쓰레기 하나 없이 놀랍도록 깨끗했고, 오가는 사람들에게서도 특유의 여유와 부티가 묻어났다. 그냥 온 거리에 돈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ㅋㅋㅋ


세계적인 명품 거리: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

키 큰 야자수와 럭셔리 매장들이 길게 늘어선 로데오 드라이브 전경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곧바로 마주하게 되는 곳이 바로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 거리다.

한국으로 치면 청담동 명품거리나 가로수길의 초호화 업그레이드 버전 느낌이다. 대로 양옆으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전 세계 최상급 명품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다.

야자수가 드리운 화려한 펜디(FENDI) 매장과 디올(DIOR) 팝업 조형물

비아 로데오 입구와 세련된 로데오 거리의 이국적인 풍경

맑고 푸른 캘리포니아 하늘 아래 정갈하게 정돈된 로데오 드라이브 거리 풍경

거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건축 갤러리 같았다. 길바닥에는 꽁초나 휴지 한 조각 보이지 않고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으며, 탁 트인 평지 양옆으로 독특하고 우아한 디자인의 부티크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다.

고급스러운 석조 건축물과 깔끔한 보도가 어우러진 거리 풍경

화창한 햇살 아래 이국적인 야자수가 돋보이는 명품 거리 사거리

감각적인 외관 디자인을 자랑하는 구찌와 디올 매장 건물

로데오 드라이브 명품 매장들의 세련된 쇼윈도와 건축 디테일

구찌(Gucci), 디올(Dior), 프라다(Prada), 루이비통(Louis Vuitton) 등 건물 하나하나마다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지어져 있어서 굳이 쇼핑하지 않고 윈도우 쇼핑만 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

로데오 거리 갓길에 주차된 세련된 블루 컬러의 쿠페 스포츠카

거리 풍경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건 도로에 서 있는 차들이었다. 벤츠, 포르쉐는 기본이고 이름 모를 튜닝 카들과 슈퍼카들이 쉴 새 없이 지나다녔다.


GTA 5에 그대로 등장하는 명소: 비아 로데오(Via Rodeo)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바로 중앙에 숨어 있는 아담한 유럽풍 보행자 전용 골목, 비아 로데오(Via Rodeo)였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골목길을 연상시키는 비아 로데오의 완만한 자갈 계단길

클래식한 가로등과 어우러진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Richard Mille) 부티크

유럽의 작은 마을에 온 것처럼 바닥에 깔린 자갈길(Cobblestone)과 완만한 곡선의 계단, 클래식한 가로등이 어우러져 분위기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게임 GTA 5에 나오는 거리 모습과 100% 똑같았다는 점이다 ㅋㅋㅋ 게임 속 로스 산토스(Los Santos)를 누비던 그 장소에 실제로 서 있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한쪽에는 억 단위를 호가하는 초고가 하이엔드 독립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Richard Mille) 부티크도 당당히 자리 잡고 있었다.

비아 로데오의 파라솔 아래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야외 테라스 레스토랑

골목 중앙 테라스에서는 하얀 파라솔 아래 손님들이 와인을 곁들여 브런치를 즐기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 아래 여유롭게 식사하는 모습 자체가 베벌리힐스의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로데오 거리의 슈퍼카 & 랄프로렌 매장 구경

비아 로데오를 빠져나와 걷다가 입이 떡 벌어지는 광경을 마주했다.

문이 위로 활짝 열린 강렬한 레드 컬러의 맥라렌(McLaren) 슈퍼카

랄프로렌 매장 앞에 세워져 있던 강렬한 레드 컬러의 맥라렌(McLaren) 슈퍼카! 버터플라이 도어(다이히드럴 도어)가 양옆으로 활짝 열려 있는데, 그 포스가 어마어마했다. 지나가던 관광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클래식한 대저택 외관을 자랑하는 랄프로렌(Ralph Lauren) 플래그십 스토어

시그니처 폴로 베어 니트와 감각적인 코디가 돋보이는 랄프로렌 쇼룸 내부

사실 다른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매장들은 들어가 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지만 ㅋㅋㅋ 그나마 평소 익숙하고 친근한 랄프로렌(Ralph Lauren) 매장은 용기를 내어 들어가 구경해 보았다.

마치 미국의 유서 깊은 대저택 서재에 들어온 듯한 중후한 우드 인테리어에, 랄프로렌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클래식 폴로 베어 니트와 감각적인 코디 마네킹들이 멋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베벌리힐스 공원과 아이코닉 사인(Beverly Hills Sign)

로데오 거리를 충분히 둘러보고 난 뒤, 베벌리힐스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푸른 수련 연못 위로 당당하게 자리 잡은 상징적인 베벌리힐스(Beverly Hills) 조형물 사인

영화나 미드에서 수없이 보았던 바로 그 베벌리힐스 사인(Beverly Hills Sign)과 연못 분수대!

동네 전체가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하고 평화로워서, 둘러보는 내내 왜 전 세계 부호들이 이곳에 모여 사는지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로데오 드라이브 중심가뿐만 아니라 안쪽 주택가 언덕길도 조금 더 둘러보며 대저택들을 구경해 볼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ㅎㅎ

하지만 맑고 쾌청한 캘리포니아 날씨 속에서 부와 여유로움의 끝판왕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던 최고의 산책이었다!

다음 편에서는 LA 밤 지하철의 아찔했던 경험과 아름다운 명문대 UCLA 캠퍼스, 그리고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한 산타모니카 해변(Santa Monica Beach)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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