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이번 미국 서부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로스앤젤레스(LA)에 마침내 도착했다.
어느덧 길었던 여행도 슬슬 절반을 넘어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LA 다운타운(DTLA)의 중심에 위치한 유서 깊은 밀레니움 빌트모어 호텔(Millennium Biltmore Hotel)에서 4박 5일간 직접 묵었던 솔직한 숙박 후기를 정리해 본다!
고풍스러움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로비 & 프론트 데스크

내가 알기로는 이 호텔이 LA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 호텔 중 하나로 알고 찾아갔다. 1923년에 개관해 무려 10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인데, 막상 로비에 발을 들여놓으니 특유의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세련미도 물씬 풍겼다. 최근 부분 리모델링을 거쳐 시설 관리가 무척 깔끔하게 잘 되어 있는 인상이었다.

체크인을 진행한 프론트 데스크. 뒤편 벽면에는 르네상스 시대를 연상시키는 대형 벽화가 자리 잡고 있어 호텔의 품격을 더해준다. 무엇보다 상주하고 계신 프론트 직원분들이 무척 친절하셔서 첫인상부터 기분이 좋았다.

여기는 호텔 후문 쪽 출입구인데, 중세 유럽 양식의 정교한 청동 조각과 호텔 로고가 멋스럽게 장식되어 있다. 앞으로 보이는 문을 통해 들어가면 호텔 내부 레스토랑과 다이닝 홀로 바로 연결된다.
할리우드 영화 촬영지의 품격: 웅장한 복도와 갤러리아


로비에서 안쪽으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복도가 펼쳐진다. 높은 천장에는 섬세하게 채색된 프레스코화와 금빛 격자무늬, 클래식한 샹들리에가 길게 이어져 있어 마치 유럽의 고궁이나 박물관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실제로 이 빌트모어 호텔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태동지이자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한데, 마침 내가 묵었던 이 시기에도 호텔 주변에서 방송·영화 촬영이 진행 중이어서 스태프분들이 장비를 분주히 옮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지나가며 엘리베이터 홀도 한 컷 담아보았다. 워낙 오래된 역사적인 호텔이라 혹시 엘리베이터가 느리거나 삐걱거리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기우와 달리 속도도 무척 빠르고 부드러우며 안전하게 작동했다 ㅎㅎ
클래식한 다이닝 홀 & 호텔 조식 후기

엘리베이터 홀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화려한 메인 다이닝 홀이 나타난다. 테라스 난간의 기사와 여인 청동 부조 아래로 클래식한 분수대와 식사 공간이 내려다보인다. 조식은 뷔페식이 아니라 메뉴판을 보고 단품으로 주문해 먹는 방식인데, 역시 미국 특급호텔답게 가격대는 꽤나 사악한 편이다…

메뉴판 중에서 그나마 가장 부담 없는 가격대의 조식 메뉴인 브리또를 시켜보았다. 가격은 다소 비쌌지만, 속이 알차게 차 있고 갓 조리되어 나와 아주 따뜻하고 맛있었다. 함께 나온 상큼한 샐러드와 시원한 아이스 커피까지 곁들이니 아침 든든하게 에너지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객실 층 복도와 룸 컨디션


식사를 마치고 배정받은 객실로 올라가는 길. 붉은색 카펫이 길게 깔린 객실 복도는 층고가 차분하고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욕실 내부의 욕조.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타일 마감이지만 곰팡이나 물때 없이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고, 따뜻한 물도 수압 세게 콸콸 잘 나와서 여행 중 쌓인 피로를 반신욕으로 풀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객실 내부 모습이다! 당시 가장 기본적이고 저렴한 스탠다드 객실로 예약했는데, 1박당 약 14만 원 정도라는 착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LA 다운타운 한복판 호텔치고는 대단히 저렴한 편이라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침구도 푹신하고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 오래된 호텔에서 흔히 겪는 소음 문제도 묵는 내내 전혀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방음이 훌륭했다. 이 정도 위치에 이 가격이면 가성비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ㅋㅋㅋㅋ

다만 객실 내 가구들은 전반적으로 세월이 깃든 빈티지 스타일이다 ㅎㅎ.. 최신식 모던 호텔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원목 특유의 묵직함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받았다.
완벽한 위치 & LA 다운타운의 중심

호텔 문을 나서면 바로 앞이 지하철역(메트로 퍼싱스퀘어 역)과 퍼싱 스퀘어 공원이다. 그랜드 센트럴 마켓, 더 브로드(The Broad),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엔젤스 플라이트 등 LA 다운타운의 주요 명소들을 대부분 도보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최상의 입지를 자랑한다.
LA 다운타운에서 앤티크한 감성과 뛰어난 가성비, 편리한 대중교통 접근성을 모두 챙기고 싶다면 밀레니움 빌트모어 호텔은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인 LA 명소 탐방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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