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의 알찼던 여정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영화와 태양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로 넘어가는 날이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와 버스를 타고 환승한 뒤, 샌프란시스코 광역 전철인 바트(BART)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으로 향했다.


바트(BART) 타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으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한적한 바트 승강장 풍경

바트 전철에 탑승해 캐리어를 잡고 이동하는 모습

평일 점심시간대라 그런지 바트 승강장과 열차 실내는 생각보다 한적했다.

애플워치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공항 이동 경로와 소요 시간

이번 여행 내내 길 찾기와 대중교통 알림으로 맹활약해 준 애플워치. 손목만 슬쩍 봐도 환승과 도착 시간을 바로바로 알려주니 정말 든든했다.

열차 내부에 부착된 클래식한 바트 노선 안내도

바트 노선도를 보며 가는데, 확실히 한국의 최신 지하철 환경과 비교해 보면 시설이 꽤 노후화된 느낌이 역력했다. 주행 중 소음도 상당하고 실내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지만, 공항까지 한 번에 쏴주는 접근성 하나만큼은 최고였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도착 & 알래스카항공 체크인

공항 인근 계류장에 주기되어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ANA 항공기

공항역에 진입하기 직전 차창 너머로 익숙한 색동 날개의 아시아나항공과 일본 ANA 비행기가 눈에 들어왔다. 머나먼 미국 땅에서 한국 국적기를 마주하니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에어트레인에서 바라본 웅장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터미널 외관

San Francisco International Airport!
내가 실제로 SFO 공항에 와서 국내선을 타러 간다는 사실 자체가 새삼 신기하고 설렜다.

여유로운 분위기의 국내선 체크인 터미널 전경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화면

키오스크에서 발권 완료된 알래스카항공 탑승권

샌프란시스코 국내선 터미널의 알래스카항공 카운터는 대부분 셀프 키오스크로 운영되고 있었다. 화면 안내에 따라 신속하게 체크인을 마치고 수하물을 부친 뒤 탑승권을 수령했다.

알래스카항공 특유의 에스키모 로고가 돋보이는 웰컴 표지판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한 터미널 야외 풍경

보안 검색을 받기 전 잠시 바깥바람을 쐬며 한숨 돌렸다.

다양한 스낵과 기라델리 초콜릿이 진열된 공항 면세/스낵 매장

여유롭게 활주로를 조망할 수 있는 게이트 앞 라운지 체어

보안 검색을 무사히 통과해 탑승 게이트 안쪽으로 들어왔다. 통창 너머로 활주로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의자에 앉아 탑승 시간을 기다렸다.

당시 한국 여행경보 관련 뉴스를 확인했던 스마트폰 화면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며 뉴스를 둘러보는데, 당시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여행 관련 경보가 상향되었다는 기사가 보였다. 미국 현지에서 이런 뉴스를 접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알래스카항공(Alaska Airlines) 탑승 & LA로의 비행

로스앤젤레스행 항공편 안내가 표시된 D16 탑승구 모니터

보딩 브릿지를 지나 기내로 들어서는 입구

드디어 시작된 보딩! LA행 알래스카항공 기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깔끔하게 정돈된 알래스카항공 가죽 시트 좌석

좌석 등받이 트레이 테이블과 세이프티 인포메이션 카드

기내 인테리어는 깔끔한 가죽 시트로 잘 관리되어 있었고 레그룸도 단거리 노선치고 준수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공항 계류장과 이동 중인 항공기 풍경

쾌적하고 여유로운 기내 객실 전경

운 좋게도 내 옆 좌석이 모두 비어 있어서, 1시간이 조금 넘는 비행 동안 마치 전용기처럼 아주 편안하고 쾌적하게 비행을 즐길 수 있었다. ㅎㅎ


하늘에서 내려다본 캘리포니아 & LA 상공의 파노라마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위를 비행하는 날개 풍경

비행기 창문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캘리포니아의 웅장한 산맥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는 지도로 언뜻 보면 바로 옆 동네 같지만, 미국의 광활한 대륙 스케일은 생각보다 훨씬 넓다. 서울-제주 노선보다 거리가 멀어 1시간 20분가량 날아간 끝에 로스앤젤레스 상공에 진입했다.

비행기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LA 산악 지대 풍경

생애 처음으로 마주하는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
창밖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니 저 멀리 그 유명한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과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가 한눈에 들어왔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풍경을 하늘 위에서 직접 마주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늘 위에서 선명하게 내려다보이는 LA 다운타운의 고층 빌딩 숲 전경

이어 비행기는 LA 다운타운 상공을 선명하게 가로질렀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앞으로 4박 동안 묵게 될 숙소인 밀레니움 빌트모어 호텔(Millennium Biltmore Hotel)과 바로 앞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까지 또렷하게 내려다보였다. 비행기에서 내 숙소를 직관하다니 신기한 경험이었다. ㅋㅋㅋ


LAX 공항 도착 & 험난했던 대중교통 호텔 이동기

노을빛이 은은하게 번지는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한 순간

LAX 활주로에 주기된 알래스카항공 항공기의 날렵한 자태

황혼의 붉은 노을이 내려앉을 무렵,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 부드럽게 착륙했다.
수직 꼬리날개의 에스키모 페인팅이 노을빛과 어우러져 참 매력적이었다.

수하물 수취 구역과 일반 게이트가 연결된 활기찬 LAX 터미널 내부

그런데 LAX 공항은 도착 전용 통로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비행기에서 내리면 곧바로 출발 게이트 대기 공간과 뒤섞이는 구조였다. 순간 당황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짐 찾는 곳(Baggage Claim)이 어디냐고 물어물어 이동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호텔로 가기 위해 셔틀버스 승강장을 찾아 헤매던 LAX 셔틀 정류장 기둥

우여곡절 끝에 짐을 찾고 시내 숙소로 이동하려는데, 우버(Uber)와 리프트(Lyft) 앱을 켜보니 다운타운까지 택시비가 무려 9~10만 원 돈이 찍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타고 온 편도 비행기 티켓값이 5만 원도 채 안 들었는데 택시비가 비행기 값의 2배라니?!

도저히 그 돈을 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대중교통으로 가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LAX 공항의 교통 시스템은 악명 높을 정도로 복잡했다. 셔틀버스마다 정차하는 플랫폼이 제각각이라, 구글맵을 든 채 공항 직원과 행인 대여섯 명에게 길을 물어가며 간신히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ㅠㅠ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환승하며 이동한 LA 야간 대중교통

셔틀버스 타고, 환승해서 시내버스 타고, 또 환승해서 메트로 지하철 타고…
환승만 세 번을 거쳐 1시간 넘게 대중교통을 전전한 끝에 드디어 목적지인 다운타운 정류장에 도착했다. 낮이었다면 풍경이라도 구경했을 텐데, 사방이 어둑어둑해진 밤거리라 살짝 긴장감이 맴돌았다.

밤이 깊어 화려한 조명을 밝힌 LA 다운타운 고층 빌딩가 거리

지하철역 출구로 나와 호텔까지 5분 정도 걸어가는데, 길거리에 나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특유의 냄새가 났다. 바로 대마초 냄새였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맡아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는데, 찐하고 역한 풀 냄새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LA에 왔다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유서 깊은 숙소: 밀레니움 빌트모어 호텔(Millennium Biltmore Hotel)

아름다운 조명 장식과 기둥이 반겨주는 밀레니움 빌트모어 호텔 정문 입구

드디어 고대하던 숙소인 밀레니움 빌트모어 호텔(Millennium Biltmore Hotel Los Angeles)에 도착했다!
프라이스라인(Priceline) 특가를 통해 1박당 약 13만 원 정도의 준수한 가격에 4박을 예약했는데, 그래도 총합을 계산하니 주머니 사정이 꽤 묵직했다.

웅장한 아치형 천장과 헤링본 우드 플로어가 돋보이는 앤틱한 로비

고대 신전을 연상케 하는 클래식한 로비 벽면 벽화와 장식

호텔 로비로 들어선 순간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렸다.
1923년에 문을 열어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LA 최고(最古)의 호텔답게, 현대적인 호텔에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고풍스럽고 웅장한 귀족풍 아우라가 가득했다. 천장의 조각과 앤틱 벽화, 헤링본 바닥까지 마치 영화 속 대저택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포근한 침대와 러기지가 놓인 아늑한 객실 내부

체크인을 마치고 드디어 객실에 입성했다. (체크인할 때 보증금 디파짓이 무려 200달러나 잡혀서 살짝 놀라긴 했다. ;;)
방 내부는 최신식 모던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아늑한 침구류가 잘 갖춰져 있어 푹 쉬기에 안성맞춤이었다.


📝 반나절의 이동을 마치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전 일정을 보내고 출발해, 비행기를 타고 대중교통을 헤맨 끝에 거의 반나절 만에 LA 숙소에 무사히 짐을 풀었다.

오늘 하루 동안 제대로 챙겨 먹은 게 오전에 먹었던 슈퍼두퍼 치즈버거 하나뿐이라 배가 너무 고팠는데, 체크인할 때 로비 직원분께서 “이 시간에는 호텔 주변에 홈리스들이 많으니 가급적 바깥에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정중히 당부해 주셨다.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아쉽지만 야식 외출을 포기하고, 가방 속에 챙겨뒀던 기라델리 초콜릿을 야금야금 녹여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살짝 처량하긴 했지만, 무사히 LA에 안착했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로스앤젤레스 탐방이 시작된다! 할리우드, 산타모니카, 베벌리힐스 등 LA의 찬란한 명소들을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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