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의 설레는 첫 날!
아침부터 피셔맨즈 와프, 피어 39, 롬바드 거리,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등 웬만한 주요 스팟을 두 발로 쉼 없이 누비고 다녔더니 오후가 되자 다리가 풀리고 탈진 직전이었다.
스마트폰 배터리도 간당간당해서 몽고메리 스트리트 근처 스타벅스로 들어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휴대폰 밥도 주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몽고메리 스트리트 스타벅스 위치 확인 지도

평소에는 혼자 유유자적 다니는 자유여행을 선호하지만, 샌프란시스코처럼 언덕 지형이 많고 야경을 보러 갈 때는 동행이 있는 편이 훨씬 안전하고 교통비도 크게 아낄 수 있다.
그래서 네이버 미국 여행 대표 카페인 ‘미여디’에 들어가 트윈 픽스 동행을 구하는 글을 올렸는데, 순식간에 연락이 닿아 남자 3명, 여자 1명으로 4명의 팀이 꾸려졌다!
다들 또래여서 금세 편해졌고, 함께 택시(우버)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전망대인 트윈 픽스(Twin Peaks)로 향하기로 했다.


트윈 픽스(Twin Peaks) 도착과 압도적인 낮 전경

택시를 타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올라 마침내 트윈 픽스 정상에 도착했다.
차 문을 열고 내리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파노라마 뷰에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트윈 픽스 정상에서 내려다본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마천루와 베이 전경

시원하게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도시와 저 멀리 금문교가 보이는 낮 풍경

왼쪽으로는 푸른 바다 위 금문교(Golden Gate Bridge)부터, 정면으로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상징적인 고층 빌딩 군락까지 도심 전체가 한눈에 시원하게 내려다보였다.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야가 막힘없이 트여 있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트윈 픽스의 일몰

트윈 픽스 정상 언덕길을 걸으며 일몰 시간을 기다렸다.
바닷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불어왔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하늘빛을 바라보고 있으니 추위도 잊혀졌다.

언덕 위를 따뜻하게 비추는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

트윈 픽스 야생 식물 보호 구역 안내 목재 표지판

트윈 픽스 언덕 한편에는 이곳에 서식하는 야생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안내 표지판(Twin Peaks Native Plant Restoration)도 세워져 있었다.

수트로 타워 너머로 태평양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환상적인 석양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랜드마크인 거대한 수트로 타워(Sutro Tower) 방향을 바라보니, 태평양 바다 너머로 태양이 붉은 오렌지빛을 뿜어내며 떨어지고 있었다.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석양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실루엣까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노을빛이 도시 전역으로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황홀한 풍경

구불구불한 언덕길과 노을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트윈 픽스의 자유로운 풍경

구불구불 이어진 트윈 픽스의 도로와 언덕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석양을 만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고 미국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다가왔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마켓 스트리트와 샌프란시스코 야경

해가 완전히 수평선 너머로 저물자, 트윈 픽스의 진정한 하이라이트가 시작되었다.

어스름한 박명이 깃든 도시 위로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는 순간

어둠이 짙어지며 화려한 도심 불빛으로 갈아입는 샌프란시스코

도심 전체에 가로등과 건물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도시 전체가 황금빛 별빛을 뿌려놓은 듯 화려하게 반짝였다.

트윈 픽스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마켓 스트리트 야경 빛의 궤적

트윈 픽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의 압권은 단연 트윈 픽스 언덕에서부터 바다 쪽 페리 빌딩까지 직선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마켓 스트리트(Market Street)의 빛의 활주로였다.
사진으로도 정말 웅장하고 예쁘지만, 칼바람을 맞으며 현장에서 눈으로 직접 담는 그 파노라마 야경의 전율은 어떤 렌즈로도 절대 다 담아낼 수 없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활한 시야와 바다를 낀 마천루의 불빛들이 어우러져 평생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했다.


다운타운 한식 저녁 식사와 하루 마무리

야경을 실컷 눈에 담고 난 뒤, 차가워진 몸을 녹이기 위해 동행분들과 택시를 타고 다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으로 내려왔다.

다운타운 호텔 제플린 앞 밤거리 풍경

첫날부터 열심히 걸어 다니느라 피로도 쌓였고, 무엇보다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이 간절해져서 다운타운에 있는 한식당을 찾았다.

칼칼하고 든든한 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 제육볶음 상차림

찌개 하나에 15,000원이 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살벌한 물가에 깜짝 놀라긴 했지만,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 매콤한 제육볶음을 한 입 먹는 순간 모든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렸다.
시원한 한국 맥주까지 한잔 곁들이니 그동안 미국 음식으로 더부룩했던 속이 쑥 내려가며 제대로 소화되는 기분이었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동행분들과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포근하게 정돈된 샌프란시스코 에어비앤비 숙소 침실 전경

식사를 마친 후 숙소로 돌아왔다.
정갈하게 정돈된 에어비앤비 방에 누우니 오늘 하루 걸어 다녔던 수많은 길들과 트윈 픽스에서 바라본 눈부신 야경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비록 옆방 투숙객 소음이 살짝 신경 쓰이긴 했지만 ㅎㅎ)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첫날은 그야말로 100점 만점에 100점, 완벽한 하루였다!
다음 편에서는 대자연의 웅장함을 마주하러 떠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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